"대한민국 최초의 SUV"

라는 수식어를 가진 자동차가 있습니다.

1991년, 동경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독자개발 SUV이자, 

세계 최초의 승용형 SUV. 바로 스포티지를 말합니다. 

1993년에 출시된 프로젝트 NB-7의 스포티지. 

초기에는 5도어만 출시되었으나, 이후 3도어, 왜건타입의 스포티지 그랜드, 빅밴 등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이 출시가 되었고, 내수 시장보다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스포티지. 

포드에서 스포티지를 넘겨달라고 괴롭혀도, 전혀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스포티지를 해외에서 판매한 

최고의 엔지니어 집단인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스포티지는 없었겠지요. 

컴팩트 SUV라는 장르는 훗날 토요타 RAV4, 포드 이스케이프 등으로 이어졌는데, 

지금 나오는 컴팩트 SUV들의 시조는 스포티지가 맞습니다. 

2002년 9월에 단종되면서, 2년이라는 긴 동면에 들어갔다가, 

2004년, 현대자동차의 품에 넘어간 지 5년 만에 현대차의 기술 품에서 2세대 스포티지가 탄생했습니다. 

사실, 1세대 스포티지의 후속급은 쏘렌토였는데, 쏘렌토가 상위클래스였기에 결국은 투싼의 플랫폼을 빌려 만든 것이 

2세대 스포티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름만 같지, 사실은 완전히 다른 차라는 이야기에요. 게다가, 1세대는 화성공장에서 생산했었는데, 

2세대에 와서는 상용차 및 군용차를 만든다는 광주공장(구.아시아자동차)에서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 스포티지가 투싼에 비해 이름값 덕을 톡톡히 봤는데, 그래서 투싼보다 많은 판매량을 자랑했습니다. 


↑스포티지 R

2010년에 데뷔한 3세대 스포티지 R은 피터 슈라이어의 손길에서 "직선의 단순화" 컨셉트가 반영된 차량인데, 

투싼ix와 같은 플랫폼인데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잘 뽑아내서 선대모델처럼 투싼을 압도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올 9월, 4세대 스포티지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죠. 

4세대 스포티지. 어떤 차량인지 파헤쳐볼까요?

4세대 스포티지의 전면부는 후드 위로 치켜올린 헤드램프는 날렵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허니컴 타입. 축구공 모양의 DRL과 에어커튼 일체형 LED 안개등은 마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 디자인이 출시 초반에 워낙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고 들었습니다. 

"망둥어다." "못 생겼다." 등의 말들이 많았는데, 초반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실물로 보내 생각이 확 바뀌더군요. 이제 보니 돌격형 이미지의 야생 산돼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네요. 

위로 치켜올린 헤드라이트, 그리고 허니컴 타입의 DRL은 정말 신선하더군요. 

다른 차량들은 테두리에 DRL을 장착하는데, 스포티지는 특이하게 원형 DRL입니다. 

에어커튼 일체형 LED 안개등. 

K5는 안개등 옆에 대형 에어커튼이 있는데, 

이건 안개등 바로 아래에 에어커튼이 있는데 생각보다 크지 않더군요. 

조금 더 가까이 보니, 마치 제게 돌진할 거 같은 모습입니다. 

어쩌면, 컨셉트카인 '니로'와도 조금 닮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측면부는 스포티지 R과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풀 모델 체인지라기보다, 왠지 페이스리프트 같은 느낌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C필러 부분이 스포티지 R은 끝이 조금 날카로운데, 

이번 스포티지는 C필러 부분 끝이 부드럽게 바뀌었습니다. 

라인 자체도 바뀐 거 보니 풀모델 체인지 맞습니다. 

이번 스포티지는 이전 세대였던 스포티지 R에 비해 더욱 튼튼해졌는데, 

기존 18%의 차체 강성을 51%까지 끌어올려 안전성을 더욱 강화시켰다고 하네요. 

후면부는 여성적이었던 스포티지 R과 달리, 더욱 남성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리어램프는 마치 K9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급스러워보이는데다, 듀얼 머플러를 적용하여 고성능 이미지임을 보여주네요. 

해당 차량이 노블레스 트림에 스타일 UP을 적용한 사양이기 때문에 듀얼 머플러가 적용되어있다고 하네요. 

스타일 UP 사양을 선택하지 않으면, 이전 스포티지 R처럼 히든 타입의 머플러가 적용이 됩니다. 

19인치 알로이 휠은 차를 더욱 커보이게 하는데, 245/45R19 사이즈의 타이어도 함께 적용되었습니다. 

다만, 이 휠 디자인이 꽤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세차할 때는 휠 코팅하기 편해보이는데... 

누가 보면 K9 확장판인 줄 알 거 같은 리어램프.

운전석에 들어왔습니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대쉬보드는 가로타입에 컨트롤 존과 디스플레이 존을 분할시켜 인지성과 조작성을 높였습니다. 

앞자리에 앉았을 때 전방 시야는 전에 투싼 시승해봤을 때보다 조금 더 높아보였습니다.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7인치 네비게이션 터치스크린 위 마감 부분이 일체감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에어컨 루버 근처의 실버 페인팅과 일체화되었다면 좀 볼만했을텐데... 연식 변경에서는 잘 바뀌겠죠?

또한, 어드밴스드 에어백 적용으로 인해 에어백 스위치와 안전벨트 경고등도 적용되었습니다. 

대쉬보드 위는 가죽으로 마감되어 스포티지 R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이 부분 정말 맘에 듭니다. Like it!

스티어링 휠은 K5에서 볼 법한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었습니다. 

스타일 UP 사양을 선택하면 D컷 스티어링 휠과 패들 쉬프트가 함께 적용된다고 하는데, 

미선택 시 원형 타입의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K5 MX와 K5 SX처럼 스티어링 휠이 이원화됬다는 뜻입니다. 

패들 쉬프트에 D컷 스티어링 휠 달고 싶으시면 88만원 주고 스타일 UP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고급형 클러스터는 3.5인치 모노 TFT LCD가 적용되어 슈퍼비전 클러스터 못지 않은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레스티지 사양부터 적용된다는 크루즈 컨트롤.

시동 버튼 디자인이 심플하게 느껴집니다. 

컨트롤 존과 디스플레이 존의 이원화 덕에 마치 컴퓨터 앞에 앉은 듯한 느낌입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이 왜 노블레스 스페셜에 기본인걸까요?

또, 저기에 CD 플레이어가 없습니다. USB와 블루투스가 널리 쓰이는 시대에 CD는 뒤떨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수동 에어컨은 조작하기에는 편해보이지만, 노블레스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적용된 게 뭔가 조금이나마 아쉬워보입니다.

아래에는 USB 포트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이 위치하고 있는데, 무선 충전은 역시나 갤럭시 S6이나 노트 5, 아이폰 6에서만 되네요. 

6단 자동변속기가 2.0 R엔진과 조합이 됩니다. 

저 쉬프트 레버 아우디에서 본 모습과 똑같더군요. 

변속기 뒤쪽에는 드라이브 모드,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ISG 버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내 공간은 스포티지 R보다 무릎 공간이 조금 더 넉넉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단, 전고가 종전 스포티지 R과 같기 때문에 같은 차 탄 것같은 체감은 지울 수 없겠지요.

무릎 공간이 넉넉하다 보니 장거리를 타면서 몸을 뒤척여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저 앞에 시트백 포켓이 그물망이라는 게 뭔가 좀 아쉽네요.

엔진룸은 투싼과 분위기가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보닛이 열릴 때, 꼬챙이를 꽂아서 지탱시키는 것 역시 투싼과 동일합니다. 

2,000cc R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으로, 쏘렌토와 같은 엔진을 사용합니다. 

추후에 1.7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 저와 함께 스포티지 착석기를 보셨습니다. 

스포티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시승을 통해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는 아쉬운 점과 좋은 점 둘 다 들어갈테니, 

공감하실 분들은 공감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공감이 되지 않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반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기아자동차의 지원 하에 작성하였으며, 

작성 시 원고료 하나 받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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