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보통이 되길"


이것은 현대자동차에서 새로운 준중형 차를 내놓기 위해 쓴 CF 문구 중 하나이다. 


정작 "준중형 깡패"이지만 평범해지길 원했던 그런 준중형 세단인데, 


평범하기 보다는 별로 평범해보이지 않는 녀석. 


쉐보레 크루즈, 기아 K3, 르노삼성 SM3과의 경쟁 속에서도 1위를 고수했던 무시무시한 준중형 세단.  


국민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에 출시하게 되는 아반떼는 1995년 3월 출시 이후 4번의 체인지를 거쳐 새로이 출시된 5세대 아반떼이다. 

프로젝트명 AD. 1995년 3월, 1세대 J2가 출시되어 첫 날부터 3,700대의 계약 댓수로 돌풍을 일으켰고, 

한 해에만 10만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였으며, 지난 세대인 MD가 판매되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반떼의 돌풍은 끝이 없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세컨드 카, 그리고 첫 차로 사랑받아온 아반떼가 9월 9일, 5세대로 거듭났는데, 

5세대 아반떼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반떼(AD)를 만나게 된 것은 9월 13일, 한창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던 현대자동차 충주지점에서의 일이었다.

매장 공사로 인해 전시차들이 밖으로 쫓겨났는데, 신형 아반떼는 들어온 지 얼마 안되어 밖에서 계속 전시하고 있었다. 

반질반질한 물광을 자랑하면서 전시된 5세대 아반떼. "아반떼는 아반떼다."라는 말은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전면부는 현대자동차의 패밀리룩은 헥사고날 그릴을 주축으로, 수석 디자이너인 콜린 채프먼과 

현대 기아차 디자인 부문 사장인 피터 슈라이어의 펜끝에서 그려져 기존보다 더욱 강인한 인상을 보여주었다. 

ㄴ자 형태로 디자인 된 안개등, 아우디를 연상하는 헥사고널 라디에이터 그릴, 마치 재규어를 빼다박은 헤드라이트. 

이전 세대인 MD보다 절제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날렵하고 강인하게 바뀐 것이 아반떼 전면 디자인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근래에 현대자동차는 디자인이 좋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한 때 "DESIGN KIA"를 표방하던 기아자동차의 디자인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프론트 뷰가 꽤나 호불호 갈릴 것은 분명하다. 한 쪽에서는 못 생겼다고. 

한 쪽에서는 더욱 멋있어졌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헤드라이트에는 LED DRL이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윗 사양인 Smart Special이나 Modern Special, Premium 트림에서나 볼 수 있다. 

LED가 없으니 풀옵션 버전보다 너무나도 허전해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형상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재규어와 비슷한데, 특히 재규어 XE와도 어쩌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라이트는 프로젝션 타입이 적용되었으며, 

LED DRL이 들어가야 할 자리는 텅 비어있는 게 아쉬웠다. 

기본 사양에는 안개등 위에 데이라이트가 장착되는데, 

출시 이전에 위장막 친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저게 LED인 줄 알았다. 

가까이서 보니 데이라이트는 벌브 타입이었고, 안개등과 같이 장착되니 뭔가 엉성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고급 모델에는 DRL 따로, 안개등 따로이지만, 여기에 붙어있는 게 고급형보다 더욱 엉성해보인다. 

만일 저 부분이 LED 안개등으로 처리했더라면 디자인 상으로는 참 이뻤을텐데.

우측에서 찍은 측면.

좌측에서 찍은 측면. 

측면부는 이전 세대인 MD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라인이 수평화되었다는 점과 날렵해진 것이 나름 볼만했다. 

최근 현대차 디자인을 보면, 상급이자 중형 세단인 쏘나타(LF)처럼 절제된 부분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 특징인데, 

절제를 통해 오히려 감을 살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MD나 YF랑 반대가 되어있는 게 어쩌면 조금 옛날차 같게 보인다. 

물론, 토요타처럼 디자인이 산으로 가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잘 뽑아낸 것이다. 

차체를 보면, 현대차가 안전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차체 강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는데, 

기존 21%의 비율에 불과했던 강판이, 51%의 초고장력 강판으로 바뀌어 더욱 단단해졌다. 

안전성이 좋아진 대신에, 연비가 조금 아쉬운 것이 포인트가 아닐까.

아반떼에는 총 4가지의 휠 디자인을 사용하는데, 

이 중, 이 차에 들어간 휠은 15인치 알로이 휠, 195/65R15 사이즈의 타이어로, 

1.6 Style에서는 선택, 1.6 Smart에서는 기본 사양으로 채택되어있다. 

하지만, 15인치 휠은 작아보이는 특성이 있어 차체 및 차량 색상과 매치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렌트카 업체에 "허" 넘버를 단 아반떼가 늘어나는 것은 선대 시절의 모습과 똑같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후면부는 조금 더 안정적이자, 고급스러워진 모습이었다.

후륜구동 대형세단인 제네시스(DH)의 영향을 받은 리어램프는 "리틀 제네시스"라 불러도 아깝지 않을 정도. 

다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전 세대인 더 뉴 아반뗴만 해도 고급모델에 노출타입 머플러를 달았는데, 

이번 세대에는 전 모델 비노출타입 머플러를 장착하여 고급스럽다고 하기에 뭔가 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벌브 타입의 리어램프는 마치 제네시스를 연상한다. 

다만, 일반 램프인 탓에 예전 MD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테두리 라인이 기아 K5(JF)의 느낌도 가미되어있다.

트렁크 공간은 전 세대 못지 않게 넉넉하다. 

김치통 10통 이상은 거뜬하고, 심지어 우유도 10박스 이상은 기본으로 넣을 수 있다. 

AD의 실내로 들어와보았다. 

이전 모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실내가 꽤 바뀌었다. 

대쉬보드는 마치 제네시스를 축소화시킨 모습이었다. 

물론, 센터페시아 쪽에는 쏘나타(LF)의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다만, 에어벤트 부분이 비대칭인 게 디자인 면에서 조금은 아쉽지 않았나 싶다. 

운전 시 시야는 전과 별 차이 없이 트인 편이다. 

필자가 직접 본 아반떼의 실내는 마치 90년대 차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이전 세대와 달리 너무 허접하게 느껴졌다. 

MD 때는 그나마 4스포크 치고 상당히 귀여웠던 스타일이었는데, 

이번 세대의 아반떼에 와서는 스티어링 휠이 좀 싸보였다. 

i20이나 앞으로 나올 엑센트 후속에서나 봐야 할 스티어링 휠이 

아반떼에 끼워져 있다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다.

클러스터는 쏘나타, 투싼, 싼타페처럼 화이트 조명을 채택하였고, 

트립컴퓨터는 3.5인치 단색 모니터가 적용되어있다. 

낮이라서 저렇게 보이지만, 밤에 시인성을 봤을 때 그리 나쁘진 않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를 그대로 사용. 

단, 디젤에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다. 

양쪽에는 열선시트가 장착되었으며, 

드라이브 모드도 함께 적용되어 있다. 

에코, 노멀, 스포트 총 3가지 모드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 세 가지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 휠 성향이 바뀔 수가 있다. 

열선시트 버튼은 중앙으로 내려왔다.

오디오는 MP3 CD를 넣을 수 있는 MP3 CDP가 적용되어있으며, 

옵션으로는 7인치 네비게이션과 블루링크 2.0 기반의 8인치 네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준비했다. 

단, 8인치 네비게이션은 프리미엄 트림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며, 네비게이션 적용 시 CD플레이어는 사라진다. 

아직 아반떼(AD)가 신차이기 때문에 네비 매립 마감재가 나오지 않았지만, 

10월 전후로 네비 마감재가 나오게 되면 매립은 어렵지 않을 듯 싶다. 

저 비대칭형 에어벤트는 제네시스에서도 봤던 것이지만, 볼 수록 이상해보인다. 

에어컨은 독립제어 풀오토 타입이 적용되어있으며, 

어드밴스드 에어백의 적용으로 인해 에어백 스위치도 적용되었다.

뒷좌석은 남녀노소 타도 준수한 편이지만, 

필자처럼 키가 181cm 이상인 사람들에게는 고개를 들기 어려울 것이다. 

MD 시절의 쿠페 스타일의 헤드룸이 그대로 적용된 탓에 헤드룸은 아예 포기상태.

레그룸은 성인 남성이 타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하다. 

준중형 치고는 괜찮은 편이지만, 185cm 넘고 다리 긴 남성이 운전석에 탄다면 

사실상 뒷자리는 포기해야하는 셈이다. 

뭐 필자처럼 상체 길고 다리 짧은 체형이 탈 때는 뒷 자리와 앞 자리 사이 간격이 저 정도 공간은 나오겠지만. 

엔진룸은 전 세대인 MD에 비해 비어있고, 허전한 부분들이 많았다. 

스트럿바를 장착하기에는 좀 어정쩡하게 마감을 해놓았기 때문에 튜닝하는 데 있어 아쉽지 않을까. 

게다가 엔진커버도 전 세대에 비해 간소화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감마 1.6 GDI 엔진은 MD에서 사용하던 엔진을 그대로 장착했다. 

다만, 최고출력이 132마력으로 내려갔으며, 수치로만 봤을 때는 뭔가 좀 약해보이는 느낌이 들 정도.

복합 연비 수치도 13.7km/l로 떨어졌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승 후에 다시 한 번 적어볼 예정이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자동변속기 모델과 수동변속기 모델 둘 다 같은 복합 연비 수치를 보이는 점. 

이 정도면 거의 수동모델의 기능이 점점 상실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눈에 선하다. 

그래도 보닛 인슐레이션은 꼼꼼하게 마감하였다. 

얼마나 조용할 지는 시승해봤을 때 알게 될 듯. 

지금까지 신형 아반떼의 착석기를 써봤다. 


아직은 시승차가 나오지 않은데다, 시승을 해보지 못 해서 금방 답을 내리긴 어렵지만, 

아무튼 이번 아반떼.... 나름 잘 나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을 하나 추가하면, 

가속 페달이 오르간 방식이 아닌, 엑센트처럼 일반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페달 튜닝에 용이할 지는 모르겠지만, 원가절감이라는 칼 앞에 사라진 오르간 페달을 

언제쯤 다시 되돌려 놓을 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이번 아반떼.. 원가절감이 되다보니 실내도 싸구려 재질들이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놓고 차량 가격이 2,000만원 씩이나 나가는 것보면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게다가 디젤 프리미엄 트림이 2,371만원인데, 풀옵션이 2,640만원, 서울기준 취/등록세를 합치면 2,839만원이다. 

이렇게 차값을 2,300까지 올려놓고 원가절감한 것에 대해 필자는 현대차에 유감을 표한다. 

연식변경 모델에서는 제발 원가절감된 거 일부 사양 좀 돌려주길 바래본다. 

전시차 정보

현대 아반떼(AD) 1.6 GDi Smart

플래티늄 실버(T8S)

차량 가격 : ₩ 17,650,000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