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이 나온 지 어느새 10년이 넘은 2015년 초. 

당시 소형 SUV 시장은 스포티지 R과 투싼 ix의 집안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닛산 캐시카이, 토요타 라브4, 푸조 2008 등 어마어마한 수입 경쟁 상대들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대차의 내수 판매에도 비상이 걸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미, 투싼 ix의 경우, 스포티지R에 밀렸고, 쌍용 코란도 C의 추격으로 2위자리가 불안했으며, 

이어 나온 QM3 때문에 2리터 미만의 배기량을 가진 소형 SUV 시장은 더욱 더 현대차의 목을 조여만 갔다. 

이에 현대차는 히든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녀석의 이름은 바로. 

신형 투싼. 프로젝트명은 TL.

삼성동 옛 한국 전력공사 땅을 사는 바람에 주식이 잘 될리가 없는 현대차가 꺼내들은 이 카드가 

과연 소형 SUV 시장에서 어떤 작용을 하게 될 지 기대해 볼 필요가 있고, 

일단 투싼이 어떤 차인지부터 아래를 통해 설명한다. 

신형 투싼에는 이례적으로 1.7 136마력 디젤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한 

1.7 피버를 내놓았다. 그릴 테두리와 범퍼, 그리고 사이드, 아웃 사이드 미러 등에 화이트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한다. 해당 차량의 색상은 아라 블루 색상으로, Fever 패키지에서만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컬러로 세도나 오렌지 색상이 준비되었다. 

이 색 역시 Fever 패키지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독특하다고 생각하는 색상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간다. 

투싼의 전면부는 이전 세대였던 투싼 ix에 비해 더욱 강렬한 인상으로 바뀌고, 

과하게 섹시했던 선대 모델에 비해 디자인이 조금 더 절제된 느낌이었다. 

기존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기반으로 LMX 컨셉트카의 모습을 양산형으로 옮긴 

투싼 ix에 비해, 신형 투싼은 싼타페의 룩을 고스란히 따라가게 되어 형제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를 본 싼타페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사실, 2012년도에 현대 디자이너였던 잭 필립이 사퇴하고, BMW 디자이너였던 채프먼을 영입하면서 현대차 디자인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느낌을 줬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2012년도에 데뷔한 싼타페였다. 투싼보다 상급 차량이지만, ix에 비하면 나이가 적다. 다만, 신형 투싼이라는 동생을 봤기에 

싼타페 입장에서는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라이트 부분이 싼타페와 너무나도 흡사한 탓인지 멀리서 보면 싼타페라고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가까이서 봐야만 그제서야 투싼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밖에 없다.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은 싼타페와 흡사하지만, 

싼타페에 비해 조금 더 얇아져 조금 더 절제된 느낌을 주었다. 

싼타페와 닮았지만, 이 정도로 절제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안개등 부분은 싼타페와 닯았다. 

다만, 싼타페는 안개등 부분이 이보다 더 크게 되어 있으며, 

테두리에 원래 LED 데이라이트가 수출용에 장착되어 있다. 

LED 데이라이트는 가로 부분에 장착되었는데, 

반대로 미국 수출형은 안개등 부분에 같이 장착되었다.

측면부는 선대 모델인 ix에 있던 섹시함을 버렸다. 

그 대신, 싼타페처럼 오히려 듬직해지고, 

차도 조금 더 높아진 느낌이다. 

싼타페와 높이가 살짝 비슷해보이기도 하지만, 

전장 부분에서는 여전히 짧은 편이다. 

다만, 4,410mm인 ix보다 65mm가 더 길어진 4,475mm로 

이전 투싼에 비해 더 넓게 느껴질 것이다. 

2.0과의 차이점이라면, 2리터는 범퍼 부분이 모두 까맣게 되어 있다. 

휠 라인업은 총 3가지인데, 

하나는 225/60R17 타이어를 조합한 더블 5스포크 알로이 휠, 

그리고 이 사진에 있는 225/55R18 타이어와 18인치 알로이 휠을 사용하는데, 

특히 1.7 모던과 2.0 모던에는 이 휠이 선택사양이고, 

2.0 프리미엄 트림의 경우 기본 사양으로 채택되어 있다.

그리고, 2.0 프리미엄에서 선택 가능한 245/40R19 타이어 및 5스포크 알로이 휠은 

플래티넘 패키지를 선택해야만 장착할 수 있다. 

휠 사이즈가 싼타페와 같아서, 싼타페에 들어가는 19인치 스퍼터링 휠과 비교한다면, 

이 휠이 싼타페에 장착되면 더 이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후면부는 싼타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또한, 수입 SUV를 보는 듯한 이 모습은 기존 투싼보다 더 듬직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리어램프가 좌우로 확장되어 날렵해졌다. 

근데, 아슬란을 닮은 느낌이 더 강한 탓인지 믹스매치같기도.. 

한 가지 차이점을 설명한다면, 1.7은 머플러가 숨김형이고,

2.0은 저렇게 돌출형으로 나와 있다. 

아쉬운 점을 토로해본다면, 저 머플러가 듀얼이었다면 더 이뻤을 것이다. 

싼타페는 원형으로 된 듀얼 타입 머플러인데, 

투싼은 쏘나타 터보를 닮은 듯한 머플러를 장착했다. 

양쪽에 배기튜닝하면 뒷태는 더 이쁠 것이다. 

이제 실내로 들어왔다. 

이전 세대에 비하면 조금 더 고급스러워졌다. 

1.7 피버 트림의 실내는 외장 컬러인 세도나 오렌지 색상과 깔맞춤하여 강렬한 개성을 부여하여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추었다. 게다가 아라블루 색상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특히 1.7 피버에는 직물 시트가 장착되며, 크루즈 컨트롤이 없는데다, 통풍시트도 운전석에만 자리한다. 

2.0 프리미엄 트림의 실내. 

기본 옵션이다 보니 허전한 감이 많지만, 

그래도 최고급 모델 답게 있을 만한 건 다 갖춘 것 같다.

풀옵션이라면 사정은 확실히 달라진다. 

8인치 블루링크 네비게이션까지 달렸으니 심심할 일은 없다. 

스티어링 휠은 얼핏보면 싼타페와 비슷하지만, 

쏘나타와 비슷하면서도 싼타페와 믹스된 듯하다. 

2.0에는 크루즈 컨트롤이 함께 들어간다. 

1.7은 크루즈 컨트롤이 없다면 트랙 이동 버튼 뿐이다.

MP3 & CD플레이어는 최근 나오는 쏘나타의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 

근데, 이 에어벤트 주변 부분을 자세히 보면 구형 제네시스가 떠오르기도 하고..

8인치 블루링크 네비게이션의 인터페이스는 최근 나오는 현대차와 같다. 

이 네비게이션을 선택하려면 최대 145만원을 줘야한다. 

3.5인치 모노 TFT LCD를 포함한 일반 계기판은 쏘나타의 것과 비슷한 레이아웃을 갖고 있다. 

시인성이 좋고, LCD 모니터 구성도 나쁘진 않다.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4.2인치 TFT LCD가 장착되어 있으며, 

LCD 내의 인터페이스는 쏘나타의 것과 동일하다.

맵램프 역시 다른 차들과 비슷하다. 

다만, 썬루프 스위치 있고 없고가 좌우한다. 

신형 투싼은 바로 전 모델인 뉴 투싼ix처럼 변속 노브를 싼타페와 같이 사용한다. 

1.7 디젤에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들어가고, 

2.0 디젤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이전 투싼ix와 구성이 다르지 않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장착되었는데, 버튼부위 구성은 쏘나타와 아슬란과 비슷하다. 

또, ISG가 장착되어 연비 향상에 기여하는 듯 하다. 

실내 공간은 현대차답게 공간 하나는 제대로 뽑아낸다. 

180cm 넘는 성인이 타도 장거리 운행 시 지장이 없다.

무릎 공간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느껴진다. 

또, 어린 애들이 타도 문제될 게 하나 없다. 

아쉬운 게 있다면, 시트백 부분이 가죽이 아닌 그물로 되어 있어서 끊어지면 낭패일 것이다. 

트렁크 공간은 상당히 넓다. 

원래 5인승이기 때문에 골프백을 여러 개 넣어도 공간이 남는다.

파워트레인은 U-II 1.7 VGT 141마력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과 

R-2.0 VGT 186마력 디젤 엔진으로 라인업을 구성했고,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 6단 자동변속기(2.0),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1.7)로 세 가지인데, 

특히 2.0은 6단 수동변속기도 조합이 가능하다. 

이를 조합한 공인 연비는 1.7 디젤이 복합 15.6km/l를 기록하고, 

2.0 디젤은 14.4km/l를 기록하고 있다. 

2,000cc의 경우 싼타페와 같은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진은 싼타페의 것으로 대체한다. 

↑싼타페와 투싼에 들어가는 2.0 e-VGT 디젤.

이번 신형 투싼의 가격대는 1.7은 2,340만원부터 2,550만원까지, 

2.0은 2,250만원부터 2,920만원으로 형성되었다. 

하지만, 신형 투싼의 가격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탓인지, 

기존 2,800~2,900만원대의 싼타페와 가격 간섭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아마 싼타페와 한 자리에서 본 소비자들이라면 당연히 싼타페로 발길을 돌리게 될 것이다. 

원래 내가 타는 싼타페의 차값은 기본이 3,008만원이었는데, 총합 3,300만원 주고 구매한 것이다.

물론, 아버지 차이지만 말이다. 게다가 장애인 혜택 때문에 3,112만원.(부모님 공동명의)

솔직히, 투싼 2.0 4륜 프리미엄 풀옵션이 3,800만원까지 육박하는데, 

취/등록세 다 주면 자연스레 4,011만원이 된다. 

이렇게 되면 같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대안은 

싼타페 2.2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이나, 

닛산 캐시카이, 푸조 2008 등으로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투싼 2.0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거라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차체 강성을 늘린 투싼이기에 이 위기를 벗어날 수는 있지만, 

만일, 기아에서 스포티지 후속이 등장한다면, 다시 만년 2인자가 될 지 모른다. 

이 투싼을 보면서 차는 좋아졌는데, 가격 면에서는 큰 실망을 했다. 

조만간 차량을 직접 느껴볼 예정이기 때문에 그 때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알릴 것이다. 

싼타페 입장에서는 투싼이 하극상을 저지른 것이기 때문에 심기가 더욱 불편해 질 것이다. 

물론, 이것이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장점도 있다. 

장점이라면, 앞으로 나올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영향이 있을 거라는 뜻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리어램프의 변화, 엔진 출력이 투싼의 것과 같아질 것이라는 얘기인데, 

한 가지 짜증나는 게 있다면, 가격이 또 오를거라는 이야기다. 

내가 이 차를 안 타본 상태에서 만약에 누군가가 "3,000만원대에 싼타페랑 저 투싼 둘 중에 뭐 살거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싼타페"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싼타페는 12년도에 집에서 산 차인데다, 

내가 1대 더 탄다면 그 뿌듯함은 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대까지 있을 필요가 없어보여서... 뭐라 할 말은 없다. 


다음에 시승기를 통해 다시 볼 날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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