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포드는 처음으로 몬데오 신형과 S-MAX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국내 최초로 미국차에 디젤 엔진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몬데오와 S-MAX는 2009년, 한정판매를 끝으로 단종되어 포드 디젤은 기나긴 동면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5년, 포드는 같은 디자인의 가솔린 세단인 퓨전을 국내에서 철수시키고, 

유럽에서 생산 중인 몬데오를 2009년 단종 이후 6년 만에 다시 출시하게 된다.  

 독일차가 강세인 국내 수입 디젤 세단 시장에 뛰어든 몬데오 디젤.

메이커만 미국차인데, 그 속을 뜯어보면 유럽차라는 것이 실감이 날 것이다.

 몬데오의 전면부는 미국에서 생산 중인 퓨전과 같은 키네틱 디자인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전직 애스턴마틴 출신의 디자이너의 입김 때문에 애스턴마틴과 비슷한 모습을 지닌다.

포드 라인업 중 가장 먼저 키네틱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퓨전인데,

퓨전과 몬데오, 두 차량은 디자인의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영락없는 쌍둥이 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퓨전과 차이가 있다면, 퓨전은 호박색 시그널과 프로젝션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있으며,

몬데오 디젤은 LED DRL과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하여 퓨전과 차별화를 꾀했다.

 측면부 역시 퓨전과 크게 다른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같은 모습을 지닌다.

전혀 미국차답지 않은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을 가진 것이 퓨전과 몬데오 디젤이다.

 235/50R17 하절기용 타이어는 미쉐린 사의 Primacy 3 제품을 사용하며,

17인치 알로이 휠의 경우 실버 페인트 형태의 더블 5스포크인데,

기존 퓨전이 이 사이즈로 18인치 휠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축소시킨 탓에 멋저보였던 휠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브레이크 피스톤은 2P.

 후면부는 "MONDEO" 레터링을 빼면 퓨전인지 전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

그 정도로 퓨전과 몬데오 두 녀석 다 잘 빠졌다는 이야기다.

 캐빈 공간은 퓨전 못지 않게 넓은 편은 아니다.

골프백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짐은 넣을 수 있다.

 실내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으며,

대쉬보드는 미래형 차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좋으며, 핸들링도 나쁘지 않다.

 기존에 국내에서 판매되었던 퓨전에는 센터페시아가 터치 방식이었으며,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이 따르고 있었다.

몬데오 디젤에 와서는 버튼식으로 바뀌어 조작성이 편리하도록 하였다.

포드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한글화 지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올 연말에는 완전히 한글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비게이션은 현대 엠엔소프트 사의 Gini를 사용.

 계기판은 링컨 MKZ와 같은 디자인이며, 타코미터 레드 존을 제외하면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기존 퓨전의 경우, 속도계가 중앙에 있었고, 타코미터가 LCD 화면에 출력되는 가상 형태였다.

 시트 착좌감은 몸을 제대로 잡아줄 정도로 괜찮다.

뒷좌석은 그리 좁은 편은 아니다. 키 183cm인 필자가 타도 나쁘지 않다.

 트랜스미션은 6속 오토 트랜스미션을 사용하며,

스포츠 모드를 지원하는데, S모드에 놓는 순간,

패들 쉬프트를 쓸 수 있는 수동 모드로 변신한다.

변속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괜찮았다.

 엔진은 직렬 4기통 포드 듀라토크 2.0 TDCi이며,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자랑하는데,

출력은 3,500rpm에서 나오며, 토크는 2,000rpm에서 밀어준다.

그러다보니, 초반 스타트 대쉬가 둔하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중반에 들어서는 점점 재미있는 차로 변한다.  

6속 자동변속기와 ISG를 조합, 복합연비 15.9km/l를 자랑하는데,

필자의 경우 도심에서 탔기 때문에 12km/l 정도 나왔다.

 퓨전처럼 스마트 키는 변속노브를 본뜬 모양으로,

한 손에 착 잡히는 편.

 

Epilogue

 

유럽차가 강세인 대한민국 수입 디젤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은 포드 몬데오 디젤.

그러나, 아직까지 디젤 세단의 벽은 높게 느껴지며, 미국계 유럽 태생인 몬데오 디젤이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틈새 시장을 비집고 들어온 몬데오 디젤이지만, 발목 잡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게 현실.

BMW 320d, 벤츠 C250 Bluetec, 아우디 A4 디젤 등 쟁쟁한 독일산 장벽들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포드 몬데오 디젤에 대한 결론은 이렇다.

A/S 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저렴한 가격에 유럽산 디젤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을 취할 수 있다고.

만약 사라고 하면 A/S 관련해서 조금 더 두고 본 연후에 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게 낫지 않을까?

 

포드 몬데오 디젤

Good : 미국계 유럽 디젤차임에도 잘 나오는 연비, 중반부터 터지는 포텐, 살아있는 변속감, 잘 빠진 디자인.

Sad :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한글화 부재, 둔한 스타트 대쉬, 좁은 트렁크, 비싼 A/S 비용.

제원

전장 : 4,870mm

전고 : 1,490mm

전폭 : 1,850mm

연료탱크 : 62.5L

엔진 : I4 2.0 Duratoque TDCi

배기량 : 1,997cc

최고출력 : 180ps/3,500rpm

최대토크 : 40.8kg.m/2,000rpm

변속기 : 6단 자동(패들 쉬프트 지원)

공차중량 : 1,678kg

복합연비 : 15.9km/l

고속도로 연비 : 18.2km/l

도심 연비 : 14.4km/l

차량 가격

Trend : 3,990만원

Titanum : 4,330만원

 

※본 시승기는 네이버에서도 보실 수 있으나,

내용이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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